통영에서 수많은 작품을 남겼던 천재 화가 이중섭과 그의 안내 이남덕 (야미모토 마사코) 여사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이중섭의 아내’ 가 5일부터 3일간 통영시 일원에서 촬영됐다.
이 다큐멘터리는 일본 우즈마사에서 제작하는 것으로 여성 감독인 사카이 아쯔꼬 감독이 연출을 맡아 이남덕 여사가 이중섭을 만나 사랑하면서 예술가에 대해 이해해가는 과정과 짧은 사랑을 했지만 평생을 재혼하지 않고 두 아들을 키워온 일대기를 그리게 된다.
촬영지는 이중섭과 부인이 11개월 정도 머물렀던 제주도와 3년간 통영예술가들과 생활하면서 작품 활동을 했던 이야기며 그가 그린 ‘남망산 오르는 길’ 등의 배경 모습과 그의 시각으로 보인 작품의 앵글과 비슷한 화면을 담아낸다.
아울러 통영 최초의 서양화가 김용주 화백이 이중섭의 천재성을 알아보고 화구와 물감 등을 지원하며 작품 활동을 활 수 있게 했던 이야기를 김용주 화백의 부인 이경영 여사의 증언 등도 담는다.
사카이 아쯔꼬 감독은 촬영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이중섭 통영에서 활동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촬영계획은 없었다. 그런데 통영시에서 여러 차례 보내온 자료에 통영과 이중섭의 인연을 검토하고 화가로서 통영이 얼마나 중요한 시간을 보낸 곳이었는지를 알게 되었다”고 말하며 “지난달 현장 답사를 위해 통영에 잠시 머물렀는데 이곳의 인심과 풍광에 이중섭 화가가 마음 놓고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중섭 화가와 부인이 주고받은 편지를 읽으면서 애틋한 사랑과 가족을 보고 싶어 하는 화가의 절절한 심경을 느껴 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게 되었으며 일본에 잘 알려지지 않는 이중섭 화가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며 통영의 모습은 분량이 적어도 시사하는 바와 비중은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다큐멘터리는 내년 3월 시사회를 개최한 후 내년 9월 무렵 한국과 인본에서 동시 개봉할 예정이다.
사카이 아쯔꼬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