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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시민의 이름으로 망일루에 종을 달자. 김순철/수필가

기사작성 : 김종수기자 기사작성날짜 : 2014-01-13 (월) 14:49
세병문 또는 종루(鐘樓) 또는 종각(鐘閣)이라고도 하였다.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다사다난했던 계사년 한해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희망찬 갑오년의 새해가 밝았다. 아무 거리낌 없이 저 푸른 초원을 내달리는 푸른 말처럼 올 한해 우리도 자유와 평화를 위해 달리고 또 달릴 일이다.
 
역사적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120년 전 1894년 갑오년은 변화와 개혁의 해로 동학농민운동과 갑오개혁이 일어났다. 동학농민운동은 녹두장군 전봉준을 필두로 일어난 개항기 최초의 민중 항쟁으로 근대 민족 운동의 효시가 됐다.
 
당시 농민들은 노비문서 폐각, 청상과부의 재가 허용 등 봉건적 질서 폐지를 요구했다. 이렇게 민중의 대 변혁을 꾀한 것과 달리 당시 조정은 무장봉기 진압을 명분으로 청나라와 일본 군대를 불러들이면서 식민 지배의 단초가 된 안타까운 역사로 기록되고 있다.
 
1604년 제6대 이경준 통제사가 이곳 두룡포로 삼도수군통제영을 옮긴 해부터 통영의 역사를 기산한다면 올해로 통영의 역사가 시작된 지 만 41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충무공께서 한산대첩을 이룩한 지 422주년, 한산대첩축제를 시작한지 어언 52년 만에 정부가 인정한 우수축제로서 축제의 격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은 해이다. 이러한 때를 맞아 우리 통영시민의 이름으로 해야 할 가치 있는 일 하나를 제안하고자 한다.
 
삼도수군통제영 세병관(三道水軍統制營 洗兵館)경내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망일루(望日樓)를 통과해야 한다. 망일루는 1611(광해군3) 우치적 통제사 때 세웠으며 1748(영조24) 장태소 통제사가 친히 망일루라는 이름을 짓고 편액을 써서 걸었다.
 
이후 1769(영조45)에 화재로 소실되자 이국현 통제사가 그해 다시 고쳐지었다. 웅대한 규모의 2층 누각으로 일명 세병문(洗兵門)이라 일컬었다. 이 다락에는 통금의 인정(人定)’과 이를 해제하는 파루(罷漏)’를 치는 커다란 종이 매달려 있어 종루(鐘樓) 또는 종각(鐘閣)이라고도 하였다.
 
13년의 장구한 세월동안 약 60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난 814일 복원을 마무리한 삼도수군통제영은 통영 역사의 시작이자 자긍심이 아닐 수 없다. 300여 년 동안 208명의 통제사가 거쳐 가면서 화려한 통제영문화를 꽃피웠던 역사의 현장이다. 삼도수군 통제영이야말로 통영의 고급문화를 양산한 어머니이자 수많은 예인들을 길러낸 자양분이었다.
 
이토록 수많은 돈과 세월, 피와 땀으로 복원한 역사의 현장 망일루에는 종이 없다. 무슨 연유인지는 몰라도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삼도수군통제영의 유네스코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마당에 이를 시민운동으로 승화하기 위해 시민들의 순수 성금으로 망일루 종제작을 제안하는 바이다.
 
순수 민간단체를 결성, 이를 추진하여 2014. 12. 31.제야의 타종을 시작으로 매년 한산대첩축제 등 이름 있는 날을 기하여 타종행사를 기획한다면 이 얼마나 역사적이며 의미 있는 일이겠는가? 성금기탁자의 명단은 영구히 보존될 수 있도록 종신(鐘身)에 새겨주면 될 것이다.
 
김춘수의 꽃 시비, 청마 유치환의 흉상, 김성우의 돌아가는 배문장비, 서우승의 물소리시비, 김용주의 화비 등을 시민문화운동으로 세운 통영시민의 힘이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이충무공의 독전소리 저렁저렁한 한산도 앞바다에 장엄하게 떠오르는 2014 갑오년 새해 일출을 보며 기필코 이 일만은 이루어지길 간절히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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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철은
- 경남 통영 산양에서 출생
- 수필문학으로 등단
- 한국문인협회회원
- 한국수필문학가협회회원
- 통영문인협회회원(사무국장,부지부장 역임)
- 통영시공무원문학회장
- 청마문학회 회원
- 저 서 : <고향 말고 사랑할 것이 무엇인가><돌복숭아꽃 피는 마을>
<통영과 이중섭><김순철의 이야기가 있는 풍경 - 통영신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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