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도수군통제영!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
통영시의회 강근식 의원
유산이란 우리가 선조로부터 물려받아 오늘날 그 속에 살고 있으며, 앞으로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자산이다. 자연유산과 문화유산 모두 다른 어느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우리들의 삶과 영감의 원천이다. 유산의 형태는 독특하면서도 다양한데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평원에서부터 대한민국의 남한산성에 이르기까지 모두 인류의 유산이다.
‘세계유산’이라는 특별한 개념이 나타난 것은 이 유산들이 특정 소재지와 상관없이 모든 인류에게 속하는 보편적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유네스코는 이러한 인류 보편적 가치를 지니는 자연유산 및 문화유산들을 발굴 및 보호, 보존하고자 1972년 세계 문화 및 자연 유산 보호 협약을 채택하였다.
위에 언급한 내용이 바로 이번 우리 시의회가 해외연수를 가게 된 출발점이자 주목적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관한 내용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하였듯이 우리시에서 추진 중인 통제영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과연 적합한지, 적합하다면 과연 어떠한 절차를 거치며 시의회에서는 어떠한 지원을 하여야 하며, 등재를 했을 시 얼마만큼의 파급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하여 이번 연수에서 얻고자 하였다. 우리가 방문한 인도는 현재 32건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을 만큼 문화유산에 관해서는 대국이라고 할 만 하다.
우리는 이중에 시간과 예산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타지마할, 아그라 요새, 파테푸르 시크리, 쿠트브 미나르 유적지를 방문하였다. 많은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유명세를 치르고 있었고 유네스코의 국제적 지원으로 인하여 유산의 관리가 매우 잘 되고 있는 점은 통제영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야 하는 당위성을 확인시켜 주기에 충분하였다.
현재 세계유산은 2014년 6월 기준으로 전 세계 161개국이 보유하고 있는 1007점에 이른다. 이 가운데 문화유산이 779점, 자연유산이 197점, 복합유산이 31점이다. 우리나라의 세계유산은 해인사 장경판전(1995년), 종묘(1995년), 석굴암·불국사(1995년), 창덕궁(1997년), 수원화성(1997년),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2000년), 경주역사유적지구(2000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년), 조선왕릉(2009년), 하회마을과 양동마을(2010년), 남한산성(2014년)으로 총 11점이 있다.
세계유산에 등재된다는 것은 해당 유산이 어느 특정 국가 또는 민족의 유산을 떠나 인류가 공동으로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는 중요한 유산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유네스코로부터 유산 보호에 필요한 재정 및 기술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국제적인 지명도가 높아지면서 관광객 증가와 이에 따른 고용기회, 수입 증가 등을 기대할 수 있으며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정부의 추가적인 관심과 지원을 받을 수 있으므로 지역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세계유산이 소재한 지역 공동체의 자긍심이 고취되고, 자신들이 보유한 유산의 가치를 재인식 하는 등 많은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우리의 통제영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현황을 살펴보면 추진을 위한 준비과정이 그다지 녹록지 않아 보인다. 201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위원회가 구성되었지만 관련 세미나를 단 2회 개최하였을 뿐 등재를 위한 뚜렷한 성과라고 할 만큼 내세울 것이 전무하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시 얻게 되는 엄청난 효과로 인해 전 시·군에서 유치에 나서고 있고 한국의 세계문화유산 전 단계인 잠정목록에 2013년 12월 기준으로 이미 13개의 문화유산과 4개의 자연유산이 등록이 되어 있다는 점은 우리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해준다.
이제는 더 이상 머뭇거리며 시간을 낭비할 여유가 없다. 통제영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전 시민의 관심을 이끌어 내고 등재의 성공을 위한 다양한 세미나, 포럼, 학술 연구 등을 개최하고 이미 등재에 성공한 시·군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여 전반적인 로드맵이 제시되고 세부적인 계획을 마련해야 할 때이다.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우선 잠정목록으로 등재한 후, 매년 9월 30일 예비신청서를 접수하고, 매년 2월 1일 본신청서를 접수하여 세계유산센터가 자문기구에 현지실사를 의뢰하여 자문기구의 현지조사결과 및 서류 검토 등 논의결과를 바탕으로 세계유산위원회에 신청유산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에 대한 권고의견을 제출하면 매년 6월에서 7월 사이에 세계유산위원회의 심의로 최종결정이 되는 복잡한 절차를 갖추고 있다.
또한 등재 불가 판정을 받은 유산에 대해서는 재신청이 불가하다는 점은 등재 준비를 위해서 얼마만큼 치밀하고 신중하게 접근하여야 하는 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시 되는 점이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갖춘 부동산 유산이어야 하는데 잘 아시다시피 통영은 300여년의 찬란한 통제영 문화를 꽃피운 유구한 역사의 고장이며 통제영은 세병관을 중심으로 제승당, 12공방 등 전 인류에게 자랑할 만한 역사의 현장이므로 유산의 가치를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제반 요소를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시는 2017년까지 등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2014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통제영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2017년까지 3년이라는 기간이 결코 길지 않음을 직시하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해서 이제는 통제영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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