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의원들 위안부 피해자문제해결 촉구 성명, 진실은?
새누리당 경선 전·현직 시의원 당적 · 공천 싸움으로
통영시의회 배윤주 의원을 중심으로 한 8명의 의원이 25일 통영시 브리핑룸에서 작년 12월 28일 이뤄진 굴욕적인 한·일간 위안부 합의를 파기하고 재협상을 추진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성명서 낭독에 참여한 통영시의원은 배윤주 의원, 김만옥 의원, 강근식 부의장, 구상식 의원, 유정철 의원, 문성덕 의원, 황수배 의원이며, 전병일 의원은 성명서에 서명만하고 낭독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번 성명서 발표를 두고 과연 이번 기자회견이 ‘위안부 협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진정한 지방정치인의 사명감의 표현인가?’ 아니면, ‘통영시의회의 일부 의원들의 결집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는가?’의구심을 가지는 이들이 많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발표한 성명서 내용대로 중앙정부에서 주도한 위안부 협상이 부당하다고 진심으로 여겼다면 의회 차원의 결속된 결의문을 발표하고 같은 주장을 하는 시민단체의 동참도 이끌어 내야 성명서 발표의 명분과 타당성을 가질 것이기 때문이다.
배윤주 의원과 무소속 의원들의 성명서는 정부로부터 발표된지 한 달가량의 시간이 흐른 뒤로 시기적으로나 분위기적으로 뒷북치는 느낌과 급조 된 인상이 너무 강하다. 성명서 내용 역시 이미 보도된 상투적인 문맥 일색이다.
마치 미래가 불확실한 무소속 의원들이 언론의 힘을 빌어 자신들의 역량도 이번 경선에 깊게 작용한다라는 식의 역설적인 파장을 일으켜 존재와 행보을 부각시키고자 하는 명분을 만든 느낌을 지울 수 없다.
6명의 무소속의원들은 지난해 12월 18일 서필언 새누리당 경선 예비후보를 지원한다는 기자회견을 했다. 그러자 강양욱, 배도수, 이장근, 정동영, 전 시의원들이 맞불을 놓듯이 이군현 현 국회의원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저마다의 향후 의도가 숨어 있는 행보에 기자회견이란 도구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고 속내를 확연하게 드려냈다.
이번 위안부협상관련 성명서 발표에는 이런 추측이 나온다.
배윤주 의원은 여성단체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서필언 후보를 지지하는 무소속 의원들이 여성 활동에 동참하고 지지한다는 이미지를 확보하고 향후 여성유권자들과의 행보를 편하게 하려는 의도와 '여섯 명의 짙은 의지를 품은 현직 의원 6명이 굳건하게 뭉쳐있고 소신있게 행동한다' 누군가?는 알아 달라는 의도의 해석이 지배적이다.
또한 유일한 야당 의원이자 젊은 여성 유권자의 지지를 얻고 있는 배의원을 의식한 행보도 숨어있다. 통영시 의회는 후반기 상임위 구성을 두고 벌써부터 치열한 숫자 싸움을 하고 있다. 그 유동성에 배윤주 의원이 있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현실이다.
결정적인 한 표를 가지고 있는 배윤주 의원의 여성단체 다둑거리기에 동참하여 힘을 보태주고 후반기 상임위 구성에 필요한 한 표를 얻어내기 위해 배윤주 의원에게 사전 부조를 하는 형국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통영시는 현재 4명의 새누리당 경선 예비후보와 지지자들로 여론이 빠르게 4분되고 있다. 그 경쟁의 중심에 전 현 시의원이 시민을 상대로 색깔 싸움과 여론 몰이를 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걱정스런 현상이다. 이는 경선 후에도 심각한 편 가르기로 이어질 것이 자명하다.
작금의 모양새는 새누리당 경선후보들의 경쟁보다 전·현직 시의원들의 향후 당적 갖기와 공천 싸움으로 별개의 선거전이 펼쳐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통영시는 수많은 현안 사업에 직면해 있다. 현재의 본분에 최선을 다해도 모자라는 시간에 시의회는 차후의 정치 행보에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제 밥그릇 챙기기를 노골 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전현직 시의원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시민들의 반응은 어떤 형태로 전개 될까?
열심히 지지한 후보가 국회의원이 되고 그로인해 다시 입당하고, 또다시 공천을 받더라도 마지막에 시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모두가 물거품이 된다는 이치를 기억해 주기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