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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유 청장, 세병관이 아름답소, 경복궁의 경희루가 아름답소?

기사작성 : 김종수기자 기사작성날짜 : 4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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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청장, 세병관이 아름답소, 경복궁의 경희루가 아름답소?
진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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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병관 없는 통영은 상상하기가 어렵다.
 
만일 세병관이 없었다면, 통영은 여느 한 포구에 지나지 않으며, 큰 역사와 12공방으로 이어지는 통영의 문화 예술도 없었을 것이다. 도시 디자인의 측면에서도 세병관을 기가 막힌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세병관의 왼편은 동피랑과 남망산, 장좌섬으로 이어지고 오른편은 서피랑과 항남동으로 이어진다. 전체적으로 보면 세병관은 게()의 복장에 해당하고, 오른편과 왼편의 다리는 집게다리로서 공주섬을 구슬로 어루만지고 있는 형상이라 하여, 1604년 제6대 통제사 이경준 장군께서 마침 통제영 감사로 나온 좌의정 한움 이덕형에게 이 자리는 지형상 무()가 강한 곳이어서 삼도수군통제영을 이곳에 설치해야 한다고 설득하여 1604년 음력 99일 양력 101일 선조의 윤허를 받았다고 한다.
 
오늘날 통영이 500년 조선 역사에서 유일하게 정부주도의 계획도시로 탄생하게 되고 생일을 갖게 된 것이다. 세병관은 1895년 폐영 될 때까지 292년간 존속하여 근 300년 동안 우리 통영이 경상·전라· 충청의 삼도를 호령하는 남해안의 중심도시가 된 것이다.
 
일제는 우리 민족의 정기()를 죽이기 위해 기()가 있는 지형에는 온갖 해작질을 했었다. ()가 충만한 이곳 통영을 그대로 둘리가 없었다. 통제영 관아 부속건물 100여 체를 뜯어 버리고 거북선이 정박해 있던 지형이 게()의 오른쪽 다리에 해당하는 그곳을 분질러 매립했다. 100여 체의 세병관 부속건물 들도 뜯어내어 통영국민학교, 세무서, 법원, 검찰청 그리고 일부러 신사와 일본절(옛 천주교)을 들여앉혀 놓았다.
 
그리하여 필자도 세병관에서 초등학교(초등) 교육을 받았다. 그런 세병관의 정기를 받아서인지 통영국민학교에는 윤이상, 박경리, 김춘수, 김상옥, 유치진, 유치환, 김용식, 김용익, 이일규 등 많은 인재가 배출된 듯하다.
 
필자는 재직 시 많은 관심을 가지고 틈만 나면 복원현장에 들러 일을 챙겨보았다. 세병관 정문에서 일직선으로 선을 그으면 정확히 공주섬을 만나게 된다. 옛 선인들이 말한 구슬을 어루만지는 게()의 형상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일직선상에 문화마당 화장실이 눈에 거슬린다. 또 강구안에서 세병관을 바라보면 지붕만이 보인다. 한마디로 세병관의 맥이 막혀 있은 것이다.
 
필자는 먼저 일제가 부수어 놓은 게의 오른쪽 다리를 복원하고 그 자리에다 이순신 광장을 만들어 막힌 세병관 앞을 터는 일을 시작하였다. 1차 사업으로 동인당 한의원 일대를 뜯으려면 80억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보고를 받았다.
 
필자는 문화재청장을 만나야겠다고 결심했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본래 명지대학 교수였다. 마침 명지대학 총장 유영구 박사의 필자와 절친한 친구이며, 통영의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서울의 명지빌딩 15층에 한산대첩기념사업회 서울지소까지 만들어준 분이었다.
 
유영구 박사의 주선으로 유 청장을 만날 수 있었다. 그 자리에서 필자는 단도직입적으로 "유 청장, 세병관이 아름답소, 경복국의 경희루가 아름답소?" 하고 물었다. 그리고 80억을 지원해 달라고 부탁했다.
 
유 청장은 세병관은 국보 중에서도 나라를 지킨 호국의 국보인데 이런 국보 앞이 막혀서 되겠느냐고 통영 국회의원이 저를 야단치도록 하십시오.” 하였다. 마침 통제영 복원 사업비가 잘 조정되어 세병관 앞을 틔우게 된 것이다.
 
그런데 완공 결과는 엉뚱했다. 지난 14일 통제영 복원 준공 행사에 가 보았더니, 뜯어 놓은 그 자리에 철제 건물 주차장을 지어 도록 막아 놓았으니, 어처구니가 없어 할 말을 잃어 버렸다. 유홍문 청장이 보면 분명 사기당한 느낌이 들것이고 매우 허탈해할 것이다.
 
행사에 나온 어는 시인이 "두루마기 입을 선비에게 청바지를 입힌 꼴이구나" 하는 푸념이 아직도 내 귓전에 쟁쟁하다. 통영의 정체성을 살릴 정신들이 잘 결집만 하면 언젠가는 세병관이 강구안까지 확 틔어져 연결될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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