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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육 통영시의회 강근식 의원, 시인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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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종수기자
작성일 16-09-1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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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시의회 강근식 의원, 시인 등단

- ‘일지암에서4편으로 제80회 문예시대 신인문학상 시부문 당선 -

통영시의회 강근식 의원(56, 새누리당)이 계간 종합문예지인 문예시대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강근식 의원이 쓴 일지암에서’, ‘안경’, ‘소나기’, 스핑크스, ‘다람쥐5편의 시가 제80회 문예시대 신인문학상 시부문에 당선되어 2016년 가을호 89호에 게재되었다.

일지암에서4편의 시는 문예시대 심사위원들에게 많은 호평을 받았으며, 이와 아울러 심사위원들은 화자가 사물을 보는 안목과 진지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열정과 집념에 박수를 보내면서 더 나은 미래와 시의 중단 없는 지평을 위해 정진하기를 기대해 본다고 말하고 있다.

이제 시인으로서도 활동을 하게 된 강근식 의원은 당선소감에서 어릴 때부터 글쓰기를 좋아 했으며 60을 바라보는 중년으로서 삶속에 우러나는 진솔 된 글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강근식 의원은 제7대 통영시의회 전반기 부의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후반기 기획총무위원회 위원으로서 지역발전과 시민의 복리증진을 위하여 의욕적이고 왕성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일지암(一枝菴)에서

 

햇차 한 봉 보낸다는 기별 늦었더니

애타는 인편은 가야금 줄 풍류를 타는구나

툭 놓은 마음자리 초승달 걸어 놓고

 

늦장마 기어가다 넋 잃고 주저앉아

집주인 하도 좋아 그냥 한 철 지내더니

칡넝쿨 우거진 처마 낙숫물 지는 소리

 

여름빛 하도 좋아 선방 문도 열리느니

 

까치 소리 먼저 알고 미리 앉은 일지암

능구렁이 몸 풀거든 고운 찻잎 우려내오

선사(禪師)가 머무신 자리 새 잎 싹 트겠네


안경

 

흐린 세상들을

바르게 잡아주는

유일한 나의 거울이다

 

어릴 적 시력은 카멜레온처럼 관찰했는데

현미경처럼 날카롭게 보던

나의 눈 시력도

지금은 안경 없이는

잘 보이지 않는다

 

안경이 없는 세상은

굴원이 내다보이는 세상처럼

항시 흐린 세상



소나기

 

검은 얼굴로 할퀴는 무서운 속도전

 

숨 막히는 지하철에서

무수히 쏟아지는 대량생산 콘돔과 대량소비 피임제

그리고 희망으로 포장한 끝없는 절망의 노래

너무 오랫동안 잊고 살았지 무화과 익어 여름 무성한 날

위조지폐로 가꾼 인조정원에서 무뇌아를 낳은 무통분만

점자로 읽는 테크노컬러시대 출산장면이 인터넷 생중계되는

어느 한 곳 무너져 내리지 않는 곳 없는 이 땅에

하늘이 먼저 쏟아진다 먼저 젖고 먼저 무너져 내린다

물로 세우는 저 엄청난 힘

힘은 스스로 무너지고 스스로 다시 세운다

푸르른 초목과 산을

온통 뒤엎는 저 엄청난 불기둥

그동안 너무 메말랐어

소돔의 불기둥

 

목마른 하늘이 먼저 물길을 낸다\



스핑크스

 

아지랑이가 격렬하게 떠오른다

해 타는 그리움은 폭염아래 있는데

희망은 나일강 물줄기. 은사시 잎처럼 희게 일렁이고

모래 바람이 안대를 던져버리고 휘몰아쳐 덤벼도

역사의 그림자위에 우뚝서 사막을 식히는 의연한 자세

향수를 목 타게 기다리는 열망

몇 천 년을 두고 모국을 위하여 기도하는 모습

태양의 그림자를 지키는 마음


다람쥐

 

가을의 색채가 향기로운 계절

다람쥐 모습으로 앉아서

 

세월의 알밤같이 까먹고 있네요

내 나이 벌써 60킬로

 

속도 빠른 쳇바퀴는

하루에 십만 리를 굴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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