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설엽, 당신의 그 호탕한 웃음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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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종수기자
작성일 13-03-30 17:16
작성일 13-03-3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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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탐방’,‘생각도 단풍들면’등 독특한 시각의 작품들을 발표하며 초정 김상옥과 꽃의 시인 김춘수를 이을 시인으로 추앙받다 5년 전 거짓말 같이 떠나버린 고 설엽 서우승 시인의 5주기 추모식이 30일 오전 그의 고향 산양읍 야솟골 물소리 시비 앞에서 50여명의 문인과 지인들이 모인 가운데 조촐하게 봉행됐다.
통영문협 김다솔 시인의 애절한 목소리로 선생의 시“저승도 얼비치는 날”을 낭송하면서 선생 타계5주기를 알리고 평소 선생을 아끼며 따랐던 벗들과 후배들이 옛 추억담과 함께 선생의 시를 돌아가며 낭송한 후 국화 한 송이를 바쳐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설엽 서우승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설복도 회장은“세월 저편에서 실안개로 스멀거리다가 문득문득 뭉게구름처럼 피어오르는 한 생각, 그것은 잠자는 자의 환상이 아닙니다. 살아 있는 자의 현상입니다. 세상에 한시름 잊어가다가도 상처도 지듯 번져나는 그리움, 그건 당신을 위한 예비 된 몸부림인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그 호탕한 웃음이 그립습니다.” 며 애절한 목소리로 고인을 추모했다.
아울러 고인과 절친했던 진의장 전 통영시장이 손수 추모시를 보내와 대독하는 동안 주변의 눈시울을 적셨다.
설엽 타계 5주기에 부쳐
여보시게 설엽!
그대가 게으른 것은 모두들 익히 알고 있네만,
여기 벌써 다섯 해째 누워 있으니 좀 지나치지 않나,
매화 만발한 이 계절 이 자리에 술상 하나 차려 놓으면
벌떡 일어나서 그 구수한 입담을 늘어놓을 것인가
그대의 그 끝없는 설은, 시쳇말로 그 구라는
참말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데
어쨌거나 여기 모두 모여 술상 하나 차려 놓았으니
눈 지그시 감으며 또 그 구라를 풀어보게나
한 여든 해 쯤 이곳에 누워 있을 참인가,
그때는 여기 모인 우리 모두도 다 떠나고만 뒤일 것일세
그러니 오늘 그만 일어나서 술 한 잔 받게나
그대의 잔에 매화 잎 하나 띄워 줄 테니
어서 일어나서 잔이나 받으시게
물소리처럼 한 여든 해쯤 갈 것까지는 없다네
2013. 03 29밤에
오랜 벗 진 의 장 삼가 쓰다.
1946년 통영 산양읍 남평리에서 출생한 서우승 시인은 시조문학, 중앙일보, 여성동아, 새농민 등에 시조를 발표하며 통영이 배출한 많은 문학인의 뒤를 이어갈 인물로 세상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73년 서울 신춘문예 시조 “카메라 탐방”이 당선되면서 등단한 서우승 시인은 ‘당신 하나로 하여’,‘생각도 단풍들면’등을 펴내며 국사 편찬위원회사료조사위원을 역임하고 통영군지 상임 편찬위원으로 활동했다.
통영문인협회를 이끌면서 제6회 이호우 시조문학상과 제4회 청마문학상을 수상하게 되었고 그와 함께 새로운 문학인으로 주목받던 그는 평소 호탕한 웃음의 소유자였고 많은 지인과 후학들에 존경을 받아오다 2008년 3월 30일 62세의 나이에 지병으로 타계했다.
천재 시인의 재능을 아끼던 지인들과 후학들은 이듬해 대표 시‘물소리’를 새긴 시비를 고향 당산나무 옆에 세웠다.
한편 설엽을 사랑하는 모임은 이날 약식 임시총회를 열고 5년 동안 이 모임을 이끌어 온 설복도 회장에서 정해룡 전 통영예총회장을 새 회장으로 추대했다. 정해룡 신임회장은 “선생의 작품이 세상을 더욱 알리고 통영문학의 계보를 잇는데 일에 더울 노력 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